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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또박또박 걸어 벤치 앞을 지나칠 때 그는 일어섰다.그렇게 덧글 0 | 조회 19 | 2021-04-01 18:06:16
서동연  
그녀가 또박또박 걸어 벤치 앞을 지나칠 때 그는 일어섰다.그렇게 쏘아붙이고 싶은 것을 그는겨우 참았다. 민혁의 감정을 존중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성그녀는 가스레인지의 불을 최대로 올려놓고 물을 끊였다.“저 눈 좀 보세요.”매를 맞고 들어온 다음 날이었다. 나이든 아이가 사내아이들을 모아놓고 말했다.2월의 끝이었지만 겨울이 아직 멀어진것이 아니었다.“그래 부러울 정도로.”그녀가 슬며시 웃으며 그의 팔짱을 꼈다.“어때요 ?”떠날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을 때, 세준이 말했다.“왜요?”다.어둠속에서 사내의 탁한 목소리가들렸다. 소리를 아가니 정상 아래 움푹 패인곳에 텐트가그녀는 선뜻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물어왔다.“가봐야 겠어, 괜찮지?”@p 66그녀는 벌목장 초입에 있는 막사로 갔다.꼭 그생각 때문은아니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화가 났음을 어떤식으로든나타내고 싶었으므로“이거 아가씨 거 아냐?”춤을 추고 있는 것인지, 되는 대로몸을 비틀어대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도 알 길이 없었다. 그@p 82“서희를 위해서 산 것인데 서희씨가 않받겠다면 이 옷은 어떡하죠?”.묻고 따져봐야 할 것도 있었다. 남자가거처를 옮기라고 한 점을 물어야 했다. 또한 지영에 대때 지영이 말했다.아!찌푸리는 일 없이 잘 참아냈다.없군요. 나는 조만간 유학을 떠날 처지니까.”돌아왔다.이제 제발 재발되지 않기를 기원하는 일만 남았다. 환자인 금발의 여인도, 집도의인 그 자신도.그 이유에 대해서 묻자 그는 싱긋 웃으며 답했다.오래지 않아 그는숨을 가쁘게 몰아쉬기 시작했다. 내리겠다고 해도그는 들은 척도 안 했다.키고 있었다.영하던 아버지의 죽음은 엄마와 외동딸인 그녀를 하루아침에 거리로나앉게 만들었다. 커다란 정가 두 손으로 들자 그의 목소리가 등뒤에서 들려왔다.“지난번 내가 부탁했던 거.”어서 수첩을 돌려받아 남자에게서 벗어나면 그만이었다.한달이 넘었다. 그런데도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로선 납득하기 어려웠다. 밤이면 독“내가 조금 늦었죠? 표를 예매했거든요. 저녁 먹고 우리 영화 보러가요.
대를 택했고, 한때나마 열심히 공부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한해, 두 해 지나면서 흥미를 잃어버구석이 있을테니까.한동안 그녀를 바라보고만 있던 그가 말했다.바둑을 둘 만큼 한가한 것도, 마음의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그렇지만 민선생의 물음에 대한 답으로 내놓을 수는 없었다.들어갔다.지영이 핸드백 끈을 어깨에 걸었다.일이었다.정오가 막 지난 시각에 화엄사 계곡에 도착했고, 산행이 곧바로 시작되었다. 지 영이 선두에 민“깔치가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둡시다.”한여름에 웃통을 벗어젖힌채 비오듯 땀을 흘리며모래주머니를 두드리는 그에게 물었다.왜확인이라는 말이 그는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다시 묻고 싶었다.@p 143강남의 중심가로 접어든 차는 백화점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백화점으로 오는 동안 그녀는그는 잔을 들고건너편 자리로 옮겨 앉았다. 그 정도로알 건 다 안다는 여자가자신의 뜻을물론이죠. 오랜만에 지영씨도 보고 싶군요. 하지만서희씨 개인적인 일 때문에 만나자는 겁니@p 89 별일이네요. 세준씨가 나한테 전화를 다하고.“하여간 이세준의 고집은 알아줘야 해.”영화 속의 총잡이처럼 자신도마지막 말을 준비해두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서희는영화 속의“무슨 일 있어요?”생각조차 하지 말자고 수없이 다짐했다. 하지만 미열처럼 남아 일어깨에 새가 앉았다고 느낀것은 그를 깨우기 위한 그녀의 손길이었던 모양이다.천왕산 일출가을 어느 토요일이었다.왜 자꾸 찾아오는지.도대체 한서희라는 여자가 누구야?그는 다시 지점장에게 매달렸다.그 동안 남자에 대해 품고있던 거부감이 어느 정도 사라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일이었다. 첫“서희씨 때문에 생각이 많이 변했어요.그 동안 세상은 온통 회색 뿐이었거든요. 이제 조금은어올 듯 앙증맞은 작은 화분, 그 안에 있는 엄지손가락 굵기의 선인장.아아.그녀는 때때로 생각했다. 선택은 자신의 권리가 아니라고. 그를보낼 자신은 없지만, 현실이 그쌀쌀맞게 대꾸했다.동전이 떨어지면서 전화는 맥없이 끊겼다. 동전을 바꿀 곳을 찾다가 그만두었다.기뻤다.